말씀: 향기 예수의 탄생(눅2:1~7)
오늘은 성탄 주일이며 한해를 마치는 송년 주일입니다.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성탄 주일 주님께 감사드리고, 에벤에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꿈보다 중요한 것이 해몽이듯이 삶은 해석을 잘해야 복됩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1년을 돌아보시면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으로 받은 축복과 은혜를 되돌아보며, 감사하시는 귀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LA 인근 선교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무실 벽에 표어가 붙어 있었습니다. ‘God sees, God hears, God knows'( 하나님은 보시고, 들으시고, 아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이 말씀을 늘 기억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힘찰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시콜콜 이래라저래라 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기에 보시고, 들으시고, 아시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이 사실을 늘 생생히 느끼고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1년간의 우리의 삶을 보고 듣고 아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평가는 사람들의 평가와 너무나도 다릅니다. 세상의 평가는 철저히 업적과 성취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내면을 보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고 살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기뻐하며 살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진실하게 섬기며 살고 있는지? 를 보십니다. 하나님의 높은 평가를 받으시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은 향기 나는 삶을(인품과 성품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 나와 우리 이웃들을 섬기고 사랑할 수 있기를) 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언행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향기로 오셨습니다. 향기라고는 전혀 없고 악취만을 풍기는 이 세상 한복판에 주님은 향기로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탄생을 보면 품위하고는 전혀 없습니다. 첫째, 사생아로 태어나셨습니다. (5절) 둘째, 마구간과 구유(여물통)(7절)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마구간은 악취 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악취 나는 세상 한가운데에 오셔서 질퍽한 장소를 피해 여물통에 누우신 것입니다. 셋째, 초라한 포대기(강보)(7절)에 싸여서 누워 계셨습니다. 요즘 얘기하는 흙수저 출생도 이 모습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넷째, 도망자(마2:14,16) 신분이 되셨습니다. 주님 탄생 시 왕이던 헤롯은 주님을 죽이려 했기에 도망자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4가지 모습 어디에도 존귀함은 없습니다. 주님이 주님이신 것은 동방박사 이외에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헤롯왕시대에 오셨습니다. 이 시대는 굉장히 타락한 시대, 악취 나는 시대입니다. 헤롯은 독특하고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집요하고 잔인하고 권력 지향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얼마나 잔인한 인물이었는지는 그의 가족들 살해사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의 아내 중 가장 사랑했던 아내도 단칼에 죽여버렸습니다. 장모들도 죽이고, 처남들도 죽이고, 친아들도 여럿을 죽였습니다. 헤롯왕이 죽기 5일 전 아들을 죽입니다. 이유는 그 아들이 너무 권력 지향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헤롯은 죽는 날 유언합니다. 주변 유력자들을 다 잡아 죽여 달라고 합니다. 실제로 헤롯이 죽은 날 동시에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이런 헤롯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악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와서 ‘유대인의 왕은 어디 있느냐’는 질문한 것은 헤롯왕에게 예수를 죽일 결심을 하게 만들고, 그는 2살 이하 아기를 다 죽이도록 명령 합니다.
주님은 이토록 악취 나는 이 세상에 향기로 오셨습니다. 주님이 직접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하신 일은 악취와 쓰레기(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성향들, 아픔들, 죄들)를 치우는 일이셨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잘 알고 느끼고 감사하고 감격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쓰레기들이 사라지면 악취들이 사라집니다. 예전에도 쓰레기를 치우셨고 지금도 치우시고 앞으로도 치워주실 주님입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를 향기로 채우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아픔이 십자가일 수도 있고 죄의 용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곤고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치워주시고 향기로 만드시기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향기를 맡은 사람들은 그 향기에 흠뻑 취해 기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역사는 향기의 역사입니다. 그 일을 당신의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 그리스도의 향기는 주님의 제자들, 사도들,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이 향기로 인해 우리가 받은 이 기쁨과 은혜를 이제는 우리가 해내야 합니다. 늘 깨어 주님의 품격을 그대로 닮고 담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악취 나는 곳을 우리들의 향기로 채우고 치유해 나가야 합니다. 이 향기(사랑과 온유와 아름다운 삶의 모습)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계속 나타내야 하는 주님의 향기입니다. 향수는 모조품입니다. 나 자신이 모조품이 아닌 진품의 향기를 낼 때 주변 이웃들이 구원받는 사건들이 계속 일어날 것 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겸손함, 따듯함 (병들고 약한 자들을 돌보시고 품어 주신 주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의 향기를 품은 사람이 내 가까이 있으면 나는 얼마나 편안해지겠습니까? 여러분 모두 꼭 예수의 향기를 품고 살아야 합니다. 세상 풍파를 따라 거칠어지면 안됩니다. 은혜에 젖은 삶으로 향기를 풍겨 내는 삶을 사셔야 합니다.
지난주 통계청에서 기독교인, 불교인, 가톨릭 신자, 종교 없는 사람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상승곡선을 타며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진 종교가 기독교로 발표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그 내면의 실상을 알고 있는 우리는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크나큰 책임을 느낍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아직 56.1%나 됩니다. 주님께서 악취 나는 이 세상에 향기로 오셨습니다. 우리도 악취 나는 세상으로 들어가 주님의 향기를 내어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주님께서 성육신의 길을 걸으셨던 그 주님을 따름이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성탄의 아침입니다. 2000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주님은 악취 나는 이 세상 한가운데 향기로 오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길을 따라 이 땅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 하늘 향기 가득한 꽃밭이 되기를 축복하고 축원 드립니다. 모두 주님의 향기를 낼 수 있도록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정리: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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