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2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3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4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전1:12-15)
사람은 모두 무언가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모두 태어나면서부터 알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적 욕구는 끊임없이 자연(사물)과 인생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단순한 현상을 아는 것에서부터 근원을 아는 데까지 그 질문은 다양하게 우리 삶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질문하면 할수록 세상 이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은 지혜자들이 그 답을 찾기 위해 번민해 왔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들을 보며 저 별들은 어떻게 생겨난 건지, 지구별을 포함한 별들이 있는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천문학자들은 빅뱅이론, 즉 작은 어떤 물질 하나가 에너지와 함께 폭발하면서 팽창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물질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폭발원인은 무엇인지 그 근원은 모릅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연히 부모님 때문에 태어난 것이고 자라고 공부하고 일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고 늙어서 죽는 것이지. 우주를 보아도 인생을 보아도 거기엔 필연성과 목적이 없습니다. 근원을 모르고 우연히 왔다가 가는 것입니다. 처음과 끝에 대한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하나님 없는 우주만물과 인생은 그 근원과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온 우주와 인생을 지으신 분께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주의 목적에 따라 지음 받은 그 분명한 기한과 목적이 있는데, 그것을 제외하고 무슨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전 3:1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개역한글)
하나님 없는 질문은 우연한 사건만 남게 됩니다. 근원과 목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지식과 지혜를 추구하면 할수록 무수한 우연만 보게 되어 혼돈만 늘어납니다.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이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의 지혜자 솔로몬은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모든 일을 연구하고 살핀다고 하여도 사람의 지혜로는 인생의 일들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헛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해 아래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는 한계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경험 속에서 삽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이어령 박사님 이야기를 말씀 드립니다. 그는 철저한 무신론자였는데, 딸이 암에 걸리고 아픈 과정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위로와 치유를 받았는지를 지켜보면서 인간의 지성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실명한 딸이 다시 볼 수 있게만 해 주신다면 하나님을 믿겠다고 고백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했던 어린 손자가 갑작스런 혼수상태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보면서, 그 이해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방황을 하기도 합니다. 이성과 지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딸과 손주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질문하게 되었고 그 질문은 기도가 되어 하나님을 찾는 영성으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는 “헷갈림이 지성의 세계라면, 영적 세계는 일관된 자기, 조각을 만드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한 사람의 인생으로부터 인류의 문제들을 보며 해 아래에서는 그것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해 위, 창조주 하나님, 모든 것에 때와 목적을 가지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안에 의미가 있음을 기억합시다. 수많은 일들을 연구하고 살피되, 그 질문들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리며, 그 기도는 영성의 삶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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