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탄식과 응답(합2:2-11)

20161128

2016년 11월 28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1월과 12월이 교차하는 주간의 월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간도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토요일부터 시작되고 있는 하박국서의 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선지자라는 것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사람입니다. 그의 이름도 하박국서 외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6절에 보면 갈대아 사람의 침공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갈대아 사람은 바벨론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것을 근거로 하박국은 BC 605년도 앞뒤로 존재하고 있던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다른 선지자들처럼 예루살렘이나 사마리아의 멸망을 선포하지 않습니다. 하박국서를 보시면 알겠지만, 하박국서는 하박국 개인과 하나님 사이에 오고 간 대화, 기도, 응답으로 돼 있는 사적인 기록입니다. 그런데도 하박국서가 기록으로 남게 된 것은 하박국서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결코 하박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그 당시 모든 유다 사람들의 문제고, 더 나아가서 지금 우리들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박국서에 보면 하박국은 하나님께 두번의 질문을 합니다. 말이 질문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불평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첫번째 질문은 1:2절에 나오고, 두번째 질문 겸 불만은 1:13에 나옵니다.

2절의 불만은 다른 게 아닙니다. 한마디로 하면 세상이 엉망이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로 엉망이냐 하면 4절 보십시오. ‘율법이 해이하고… 무법 천지라는 겁니다.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불의가 판치고 있다는 겁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고 있다… 악인이 의인을 꼼짝 못 하게 협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당시 유다 사회가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지요. 불법과 폭력과 폭행이 지배하는 공의가 사라진 폭력적인 사회입니다. 그래서 하박국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겁니다. 하지만 더 속상한 건 무엇이냐 하면, 그렇게 아무리 도와 달라고 계속 소리쳐도(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고’, 강포다(폭행이다) 그러면서 도움을 요청해도 ‘구해 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박국이 더 답답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불의한 현실이 아니라 그런 현실을 그냥 두고 계시는 듯한 하나님께 있는 겁니다. 이 정도 되면 하나님이 개입해서 폭행도 멈추게 하고, 불의한 자를 심판해서 연약한 자들을 도와주셔야 되는 데 그게 없는 것입니다. 하박국은 그러한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지만,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와 심판을 믿는 신실한 사람이라면 이 같은 현실에 당연히 이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1:13 절에 나옵니다.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1:13)

하나님께서 하박국의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해 주십니다. 불의가 판치는 데 가만 있을 겁니까? 5절입니다. ‘너희는 여러 나라를 보고 또 보고 놀라고 또 놀랄지어다. 너희 생전에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할 것이라.’ 여기서 한 가지 일은 갈대아 사람, 다시 말하면 신흥 세력인 바벨론을 채찍으로 삼아서 유다를 심판하시겠다는 겁니다. 이 말에 하박국 선지자가 요즘 말로 ‘멘붕’에 빠집니다.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유다의 불의함을 하나님께 호소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그들보다 더 악하고 무도한 이방 나라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자신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이해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떻게 대답하는지를 보겠다고 성루에 올라가서 기다리게 됩니다. (2:1) 비장한 모습입니다. 고공 농성하는 사람들처럼 답 듣지 못하면 내려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뭐라 하십니까? 그들의 ‘끝, 종말이 속히 올 것이다.’ 그러니 더딜지라도 기다려라. 2:3.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그러면서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 묵시를 기록해서 판에 새겨서 달려가면서도 읽게 하라는 겁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하박국 너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누구든지 다 보고 알 수 있게 만들라는 겁니다. 응답에 대해서 보증을 해 주시는 겁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응답을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어야 합니다. 좀 더디고, 기다리고, 당장에 실현이 안 돼도 하나님이 정한 때가 있음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왜요? 2:4.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비관주의자가 되면 안 됩니다. 세상의 불의한 현실을 볼 때마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악함을 볼 때마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해도 세상은 바꿀 수 없다.’ 조심해야 합니다. 이 말은 결국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불신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이 하시면 세상은 변하고, 새로운 세상은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늘만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가 이루어질 때까지 하나님을 대신해서 불의와 부정과 폭력을 그치게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만큼 더 기다려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일하면 하나님의 때는 더 빨리 오지 않겠습니까?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실망하게 하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때는 반드시 옵니다. 우리도 실망하지 말고 믿음으로 사는 의인답게, 세상을 고치는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주님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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