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기억과 신앙1(시78:30-39). 2016.11.21

20161121

2016년 11월 21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오늘의 매일 성경 본문은 시편 78편입니다. 우선 78편은 상당히 깁니다. 72절까지 돼 있습니다. 형식은 시이지만 산문에 가깝고, 설교 형식으로 돼 있습니다. 78편은 표제어로 보면 아삽의 시로 돼 있지만, 9절의 ‘에브라임 자손의 죄악’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학자들은 북 왕국을 에브라임으로 부르면서 그들의 죄악을 지적했던 호세아 선지자 시대의 아삽 가문의 한 사람이 지은 시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편 78편의 내용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고, 신앙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신앙은 과거에 일어난 하나님의 행위를 기억하고, 바라보면서 현재와 미래에 행하실 하나님을 소망하고, 기대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과거에 행하셨던 하나님의 행위를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한다면 현재의 하나님도 없게 되 불신앙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 여기에는 성경에서 하신 일, 내 개인에게 하신 일, 역사 속에서 하신 일을 다 포함해서-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신실하게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기억의 상실을 우리는 치매라 하는데, 기억으로 유지되는 삶에서 치매는 삶을 잃어버리게 하는 무서운 일입니다. 신앙의 삶도 다를 게 없습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끊임없이 ‘기억하라’고 외치는 것은 기억의 행위가 우리를 믿음의 삶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배우지 않고, 기억해내지 않으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셨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 하나님을 알 수 없고, 불신하며, 배신할 것입니다.

구약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의 계속된 반복입니다.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기적처럼 해방된 일, 홍해가 막혔을 때 홍해를 갈라 건너가게 하신 일, 사막 한가운데서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신 일, 반석에서 물이 나오고, 쓴 말이 단물이 되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칠 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셔서 원대로 먹게 해 주신 일, 여리고 성을 손 하나 안되고 무너트린 일들을 계속해서 시대 시대마다 기억하게 하시고, 가르쳐 주십니다.

무슨 얘깁니까? 그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것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기억을 잘했습니까? 참 이상합니다. 기억을 잘 못 합니다. 계속해서 하나님 떠나고 죄를 범하고 배신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한테 얻어맞습니다. 그리고 그때야 잠깐 기억하는 척합니다.

우리가 읽은 34절부터 말씀이 그 내용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죽이실 때 그들이 그에게 구하며 돌이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고, 하나님이 그들의 반석이시며 지존하신 하나님이 그들의 구속자이심을 기억하였도다’

아쉽고 필요할 때만 하나님 기억하고, 찾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기억이 진실할 수 있겠습니까? 36. 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이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37. 이는 하나님께 향하는 그들의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너무나 많이 보는 신앙의 패턴입니다. 죄짓고 심판받고 회개하고 용서받고 다시 죄짓고, 심판받고. 이렇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하나님께 향하는 마음에 정함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37절) 일편단심 민들레가 돼야 하는데, 시집 안 간 처녀 마음처럼 자꾸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행하신 그 위대한 일들을 자꾸 망각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여러 가지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밑바닥에 깔린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정말 아는 게 아니고, 들은 풍월로, 옛날 얘기식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 그랬다더라. 옛날에 하나님이 홍해를 갈랐다더라. 당연히 이럴 수 있습니다. 그건 옛날얘기일 뿐이지, 지금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고, 마음에도 와 닿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성경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모든 기록과 사건들은 하나님이 역사와 삶의 한복판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옛날얘기가 아닙니다. 눈 부릅뜨고 보면서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과 심판을 봐야 합니다.

2. 하나님 행하신 일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 단단히 한몫을 했을 겁니다. 30절 보십시오. ‘그들이 그들의 욕심을 버리지 아니하여 그들의 먹을 것이 아직 그들의 입에 있을 때’

광야에서 배고프다고 해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원 없이 먹여줬는데도 욕심이 남아 있는 겁니다. 욕심이 생기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욕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 쪽으로 우리를 이끌고 갑니다. 하나님을 잊게 합니다. 사람은 자신들의 욕망과 욕심을 잘 들어 줄 우상을 항상 찾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우상을 막습니다. 그게 싫은 것입니다. 싫어도 우상은 우리를 멸망시킵니다.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을 보고, 기억할 때 마다 가슴이 뛰고,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고 일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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