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2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2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 수치와 무안을 당하게 하시며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뒤로 물러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 3아하, 아하 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뒤로 물러가게 하소서 4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5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시70:1-5)
시편 70편에서 시인은 절박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구합니다. 본문에는 하나님께 “속히 도우소서”(1절), “속히 내게 임하소서”(5절), “지체하지 마소서”(5절)라는 간절한 기도가 되풀이 됩니다. 얼마나 다급하고 어려운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자신을 해하며 조롱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더 나아가 이 위급한 자신의 어려움 속에서 다른 형제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4절에,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을 떠올리며 그들도 시인 자신과 같이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놀라운 기도입니다.
보통의 사람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특별히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 타인의 어려움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란 힘듭니다. 다른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고통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문제 안으로 더 깊이 빠져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고통 중에는, 누군가가 과거에 경험했고 현재 경험하며 또 앞으로 경험하게 되는 그것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음을 살면서 알아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느 누구도 감기를 앓으면서 이건 나만 겪는 아픔이라고 말하지 않지요.
아이 때는 당장 어려운 자신만 보입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며 다른 사람의 고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겪는 아픔을 누군가도 겪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기도의 모습도 이렇게 아이의 기도에서 점점 성숙해져야 합니다.
시인은 자신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믿음의 형제들이 함께 우리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고 기뻐하며 즐거워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을 높여드리기를 소망합니다. 내 고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볼 수 있는 마음, 형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과 사랑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귀한 기도인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하 15장 18-20절에 보면,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에서 도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다윗을 따랐던 가드 사람들 육백 명은 블레셋 사람으로 다윗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으로 망명했을 때 만났으며, 다윗이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왔을 때 함께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다윗에게 돌이켜 압살롬의 편에 섰을 때, 피난 가는 다윗을 호위합니다. 다윗은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한 위험한 상황에서, 가드 사람에게 압살롬을 따르라고, 떠도는 자신과 함께하면 고생임을 상기시키며 축복 기도하며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정처 없이 피난 길에 오르는 자신의 어려움 속에서, 타국을 떠나 외롭고 힘들게 사는 가드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렸기 때문입니다.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 오늘 어찌 너를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게 하리요 너도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라”(20절)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는 이 아픔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형제들이 함께 경험하는 것임을 깨닫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은 나를 넘어선 공동체 신앙으로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우리 자신의 어려움을 통해, 현재 동일한 아픔을 겪는 형제들이 얼마나 힘든지, 예전에 그 형제들이 얼마나 아팠을지, 장차 형제들 앞에 올 도전도 헤아리며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이 기도를 통해 나를 건지시고 형제들을 함께 도우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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