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9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2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3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나의 목이 마르며 나의 하나님을 바라서 나의 눈이 쇠하였나이다 4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 (시69:1-4)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넘치는 한 주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시편 69편의 말씀입니다. 시편 69편은 여러 이유로 힘든 가운데 있는 한 사람의 탄식이 넘쳐나고 있는 시편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1절) 위기와 어려움에서 자신을 구해 달라고 하는 간곡한 탄원입니다. 3절에 보면 얼마나 간절히 부르짖었는지 잘 나옵니다. 밤새 기도해서 피곤하고, 목마르고 눈이 쇠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형식적으로 몇 마디 하고 마는 기도와는 차원이 다른 기도입니다.
‘하나님, 나를 구원하소서’ 볼수록 묵직한 기도고, 아련한 기도입니다. 힘든 일 안 생겨서 이같은 기도가 없기를 바라는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럴수는 없겠지요! 이 기도는 항상 필요한 중요한 기도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 저 좀 구해 주십시오’ 깊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시인의 마음으로 상황을 이해하면 시인이 당하는 어려움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인의 경험은 사실 모든 사람이 겪는 보편적인 삶의 경험입니다. 더구나 더 힘든 것은 기도를 피곤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눈이 쇠할 정도로 몸 상해 가면서 ‘하나님 바라 보면서’(3절) 기도하면 응답이 오고, 문제가 해결이 되야 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안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까닭없이, 부당하게 이유도 모르는 어려움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계속 기도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 이 시인의 기도를 보면서 마음에 새기고, 도전받아야 하는 것은 그럼에도 시인은 기도를 멈추지 않고 계속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금식하며(10절) 더 기도했고, 깊은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고별설교를 하면서 한 말 기억하십니까?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서 결단코 범하지 않을 것이다’(삼상12:23) 동일한 마음이 저와 여러분들의 평생에도 있기를 축복하고 축원 드리겠습니다.
게세마넷 동산에서 기도하신 주님의 모습 생각해 보십시오. 죄없으신 분이 아무 까닭없이 부당하게 미움을 받아(요1524)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되는 절대절명의 순간인데도 도망가지도 않고, 항의하지도 않고 아버지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하면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했던 모습. 우리 마음에 늘 새겨야 되는 모습입니다.
히5:7-10절 말씀입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우리가 배워야 할 기도와 신앙의 모습입니다. 주님도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시고, 하나님의 구원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구원이 필요한 순간에 시편 기자처럼, 그리고 주님처럼 우리도 더 깊고 간절하게 기도하십시다. ‘하나님 나를 구원하소서’ ‘하나님, 나를 구원하소서’ 기도만은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은 선생의 ‘부탁’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아직도 새 한마리 앉아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얼마나 많겠는가.
외롭다 외롭다 마라.
바람에 흔들려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어디에 있겠는가
괴롭다 괴롭다 마라.
이 부탁 잘 들으십시오. 깊은 수렁에 빠질수록, 이유없는 아픔을 겪을수록 더 기도해서 구원이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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