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극복2: 갈등을 이겨내라(느5:1~13)
오늘은 갈등에 대해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갈등은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갈등의 한자를 보면 칡 나무 葛과 등나무 藤입니다. 칡 나무는 왼쪽으로 감으며 자라는 덩쿨나무이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으며 자라는 덩쿨나무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감으며 자라기 때문에 이 두 나무가 함께 만나 자라게되면 서로 뒤엉키게 되어 풀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이처럼 뒤엉켜 풀기 어려워 갈등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것입니다.
힘들지 않은 갈등은 없습니다. 부부간 갈등, 고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등 수 많은 갈등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고 힘들게 합니다. 하나님은 평화의 삶을 원하십니다. 갈등 속에 살아도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바랍니다.
평화 서약(peacemaker)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하나님과 화해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 하도록 부름 받은 것을 믿습니다. 또한 갈등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그리스도를 닮기까지 자라 가는 기회로 예비 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은혜를 신뢰하며 성경적 원리에 따라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하는 책임이 있음을 믿고 이 일에 우리 자신을 헌신합니다’
참 귀한 서약입니다. 살면서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과 화해한 사람답게 갈등을 해결하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갈등이 아무리 첨예하게 대립해도 현명하게 대응하고 대화와 이해를 통해 풀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면 갈등에 무너지지 않고 갈등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궁즉통(窮卽通)이란 성어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의 약자입니다. 궁즉변(최선을 다하면 변화가 생기고), 변즉통(변화가 생기면 길이 열리고), 통즉구(그런 열림은 오래간다). 진퇴양난의 답답한 상황에서 꼭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갈등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인입니다.
본문에서 보여주고 있는 갈등을 대면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은 귀감이 됩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의 지도자입니다. 본문의 상황은 성벽 재건이 거의 마무리 되가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그같은 중요한 시점에 백성들이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는 원망과 탄식을 토로하게 됩니다.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이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살펴 보십시오.
갈등을 극복하려면 4가지를 유념해야 합니다. 듣기, 깊이 생각하기, 원인과 대면하기, 대안 제시하기 입니다.
1.들어라 (상대방 말 잘 듣고, 정확한 의사표현하기)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느5:6)” 듣기는 갈등의 상황에서 제일 먼저 할 일입니다. 들어야 문제를 풀 수 있지, 기분 나쁘다고 안들으면 갈등은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느헤미야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경청하여 그들의 말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귀도 마음도 닫아 버리지만 극복해서 들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잘 한게 이것입니다. 백성의 소리를 중단시키지 않고 듣기 불편했을텐데도 다 들어 줍니다. 힘으로 누르지 않고 그들 편에서 들었던 겁니다. 듣고 화냈다는 것은 백성의 소리를 인정했다 는 것입니다. 여기서 느헤미야가 갈등을 조정해 주지 않았다면 성벽 건축은 완성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갈등이 일어날 때는 정확한 의사표현이 중요합니다. 힘든 것, 싫은 것을 분명히 밝히고, 상대방도 그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최소한의 말만하고 상대방이 그 뜻을 다 찾아 주기를 기대합니다. 정확하게 말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갈등을 극복하고 싶으면 잘 듣고, 잘 말하는 거 잘해야 합니다.
2.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라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느5:7)” 느헤미야는 듣고 노했지만당장 서둘러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흥분되고 노한 상태에서 일을 처리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흥분했을 때 “그만둬” 하는 식의 섣부른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깊이 기도하고, 지도자로써 회개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을 것입니다. 이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물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도 이해할 수 없고, 여름철 벌레에게는 겨울철 얼음에 대해 말해도 알수 없다”(장자 외편17). 우리의 생각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내 생각만 절대시하면 안됩니다. 더 속 깊은 성찰을 통해 갈등의 해결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깊고 넓게 헤아리시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평화를 원하시는 성령님께 간구할 때 우리를 지혜로 인도하시고 평화로 인도하실것입니다.
3.원인과 대면하라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느5:7)
느헤미야는 당사자 면전에서 너희는 돈놀이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정공법을 택합니다. 갈등이 있을 때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을 잘 기억해 두십시오.
1)경쟁형: 자기 마음대로 해야 편안한 사람입니다. 갈등이 생기면 이겨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입니다. 갈등을 승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힘으로 누르려고 합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타입니다. 경쟁형의 대응 방식은 갈등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회피형: 한국 사람들이 많이 택하는 방식입니다. 갈등이 있지만 힘들어지고,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서 피하는 유형입니다. 좋은 마음이지만 문제를 안고 가기 때문에 속병 들기가 쉽습니다.
3)수용형: 상대방의 주장을 되도록 다 받아들입니다. 경쟁형과 반대입니다.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손해 보더라도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 들입니다. 수용형의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금방 갈등이 끝납니다. 서로가 수용형이 되면 갈등은 쉽게 해결됩니다.
4)타협형:갈등요인을 놓고 타협합니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적절한 선에서 조금씩 손해보는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합니다.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양보를 싫어하는 경쟁형의 사람을 만나면 갈등이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타협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5)협력형: 가장 바람직한 방식입니다. 갈등의 상황이 생기면 서로 배척하지 않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서 서로가 협력해서 만족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협력형의 사람도 경쟁형을 만나면 어렵습니다. 가족 사이에 생긴 갈등은 꼭 협력형 방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먼저 상대방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면 해결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경쟁형과 경쟁형의 사람이 갈등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경쟁으로 맞붙으면 안됩니다. 유형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 이런 성향을 감안해서 조정해야 합니다.
느헤미야는 경쟁형이 아니기에 힘으로 누르지 않았습니다. 회피형이 아니기에 해결을 차일피일 미루지도 않았습니다. 느헤미야는 피스메이커로서 불평을 수용하고, 관리들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백성들을 위한 협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9 내가 말을 계속하였다 당신들이 한 처사는 옳지 않습니다. 이방인 원수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거든,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10 나도, 나의 친족도, 그리고 내 아랫사람들도, 백성에게 돈과 곡식을 꾸어 주고 있습니다. 제발, 이제부터는 백성에게서 이자 받는 것을 그만둡시다. 11 그러니 당신들도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과 집을 오늘 당장 다 돌려주십시오. 돈과 곡식과 새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을 꾸어 주고서 받는 비싼 이자도, 당장 돌려주십시오. 12 그들은 대답하였다. 모두 돌려주겠습니다.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나는 곧 제사장들을 불러모으고, 그 자리에서 귀족들과 관리들에게 자기들이 약속한 것을 서약하게 하였다.(느5:9-12, 새번역) 피스메이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가 보십시오.
4.대안을 제시하라
그러니 당신들도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과 집을 오늘 당장 다 돌려주십시오. 돈과 곡식과 새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을 꾸어 주고서 받는 비싼 이자도, 당장 돌려주십시오.(느5:11, 새번역)
느헤미야는 분명하게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냥 협력하자하면 흐지부지 됩니다. 느헤미야의 이런 갈등해결을 위한 노력에 하나님께서 귀족들의 마음도 모두 움직여 주시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보듬어 안는것이 혁명이다”(장일순). 긍휼의 마음으로 보듬어 안아주는 것으로 갈등이 극복됩니다. 도정환시인의 담쟁이 시 보고 마치겠습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담쟁이)
여러분의 삶에서도 담쟁이 같은 끈질김으로 앞에 놓인 벽들을 다 넘으시기 바랍니다.(정리: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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