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개인과 공동체를 상하게 하는 욕망(삼하2:12~32)

20170715

2016년 7월 15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복들은 마하나임에서 나와서 기브온에 이르고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신복들도 나와서 기브온 못가에서 저희를 만나 앉으니 이는 못 이편이요 저는 못 저편이라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청컨대 소년들로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장난하게 하자 요압이 가로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15 저희가 일어나 그 수효대로 나아가니 베냐민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열둘이요 다윗의 신복 중에 열둘이라 16 각기 적수의 머리를 잡고 칼로 적수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곳을 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17 그 날에 싸움이 심히 맹렬하더니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신복들 앞에서 패하니라(삼하2:12~17) 

[단락구분]
12-17: 아브넬과 요압의 대결
18-23: 아사헬의 죽음
24-29: 휴전
30-32: 싸움의 결과

[말씀]

본문의 줄거리를 먼저 살펴봅니다. 사울왕가 이스보셋 진영과 다윗 진영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양쪽 진영의 군대 지휘관의 힘 겨루기로 시작됩니다. 아브넬 제안한 이 힘겨룸은 각 진영 12명 용사, 총 24명의 용사들의 허무한 죽음을 낳게 되며 나아가 양쪽 진영의 전면전으로 확대됩니다. 유다 지파의 요압에게 패하며 도망하는 아브넬을 요압의 동생 아사헬이 뒤쫒다 죽음을 당하게 되고, 아브넬은 요압에게 휴전을 제의하며 싸움은 끝나게 됩니다.

아브넬은 나라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권력 유지에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우고 다윗과 대적하며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던 사람입니다. 후에는 사울왕가가 몰락해 가는 것을 보며, 다윗을 찾아와 다윗 편에 붙습니다.

이 아브넬이 명분 없는 힘겨루기 제안을 하고 다윗 진영의 요압도 이때다 하고 반응을 합니다. 결국 같은 민족이 서로 죽이고 죽이는 내분으로 번지고 요압의 동생이 아사헬이 죽게 됩니다. 후에 요압이 동생에 대한 복수와 권력욕에 휩싸여 아브넬을 암살하게 됩니다. 되고, 결국 요압도 그 수를 다하지 못하고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사울에게 아브넬은, 또 다윗에게 요압은 충성스런 최고의 신복이었지만, 두 왕국으로 분열되면서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갈등과 긴장으로 인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후 개인적으로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두 용사의 삶을 생각하면 참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지혜와 지략이 뛰어났던 용사들이었지만 자기 자신과의 내면의 싸움의 본질을 깨닫지 못했던 용사들. 뒷 장으로 가면서 그 내면의 싸움에서 실패하는 것을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 줍니다. 중요한 싸움은 자신의 욕망과의 싸움인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세상의 권력욕에 눈에 가리워져 있었던 용사들이었습니다.

이 본문은 아브넬과 요압이 두 왕국 사이에서 첫 대면을 하며 12명이 용사들을 내세워 힘겨루기를 시작한 것으로 출발하여 전체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리더의 권력욕이 개인과 공동체를 분열과 비극으로 인도하는 것임을 또한 시사하기도 합니다.

이를 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도망하는 아브넬이 요압에게 휴전을 제의하는 데서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형제끼리 다투고 싸우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싸워야 하겠소? 이렇게 싸우다가는, 마침내 우리 둘 다 비참하게 망하고 말지 않겠소? 우리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장군이 장군의 부하들에게 동족을 추격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명령하겠소?”(2:26, 새번역)

우리는 무엇과 싸우고 있습니까? 매일 성경 62쪽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싸움은 내 안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의 욕망과 대결하여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쥐어도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승리자의 전당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어떤 욕망이 혹시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분열과 다툼을 일으키는 것이 없는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헛된 욕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한 것이 없는지 돌아보길 소망합니다.

하나님, 지금 이 땅에도 헛된 욕망의 작은 불씨가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고 사회를 다툼과 분열로 고통 받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교회도 욕심으로 서로 갈라지고 분열하는 아픔이 일어납니다. 하나님, 우리 안에 있는 욕망을 하나님 앞에 비추어 내려놓고 겸손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정리:김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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