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일
새벽을 깨우는 목사님 말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13:7)
6월이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6월 한 달도 주님 안에서 더 새로워지고, 주님과 친밀해 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하고, 품기를 원하는 사랑의 모습은 ‘모든 것을 믿는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의심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이 진실하고, 참된 사랑이라면 모든 사랑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부족한 게 보이더라도 믿으려고 하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믿음도 없고, 믿음이 없으면 사랑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 사랑해야만 사람이라면 쉽게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부족하고, 잘못하는 게 있더라도 사랑으로 품어 주고, 믿어줘서 새로워 질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사랑하는 자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자식 믿어 주는 거 보십시오. 분명히 잘못했는데도 우리 애는 그럴 애 아니라고 하면서 믿어 주는 게 부모 마음입니다. 사랑해서 그러는 겁니다.
믿어 주는 사랑은 어떤 상태에서도 믿는 겁니다. 맹목적인 것 같고, 어리석은 것 같아도 그런 믿음이 회복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 겁니다. 물론 실망스런 상황에서 믿는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믿는 도끼에 여러번 발등 찍히게 되면 배신감이 들어서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사랑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사도가 말한 이 사랑의 모습, ’모든 것을 믿는 사랑’을 해 볼 때까지는 해 보는 게 믿음을 가진 우리의 도리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누구도 완전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에 이 미움 또한 사랑으로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어거스틴이 청년시절 방탕한 삶을 살 때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눈물로 기도한 자식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암브로시우스의 말을 생각하면서 늘 눈물로 기도 했고, 결국 어거스틴은 32세에 회심하게 되었습니다.
참회록의 한 구절입니다. ‘나를 위해 펼쳐주신 당신의 손은 이 깊은 흑암으로 부터 나를 건져 주었습니다. 이는 나의 어머니가 무릎 꿇고 눈물로 당신께 기도한 까닭입니다. 당신의 신실한 여종인 나의 어머니는 보통 어머니들이 죽은 자식을 위해 우는 것보다도 살아 있는 나를 위해 더 울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식을 향해 흘린 눈물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그 눈물을 멸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은 상한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살리는 힘입니다. 주님도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요13:1)고 하셨습니다. 사랑, 용서, 믿음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거고, 용서는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는 거고, 믿음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믿는 건데 쉬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사랑도, 믿음도 하기 힘든 시대입니다.‘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갑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더러 뛰어 내리라고 한 아빠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겁은 나지만 팔 벌리고 있는 아빠 보고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를 안 받아주었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간 아빠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잘들어, 누구도 믿을 사람 없다는 거 명심해’
모든 것을 믿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입니다.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잘 믿는 사람, 의심만 하는 사람,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 어떤 사람이 현명한 겁니까?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이 현명한 겁니다. 잘 믿는 사람은 많이 속을 수 밖에 없구요, 의심만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잘못하면 속기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근본적으로 믿음의 눈을 가지고 바라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믿으라고 했다고해서 무조건 믿는 건 아닙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하고, 검증해야 할 것은 검증해야 됩니다. 믿으라고 했다고 계약하는데 대충하고 그러면 안됩니다. 사람은 언제든지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듯 잘 봐야 됩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하나님이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고 믿으시듯, 우리도 사람을 사랑하고 믿으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은 모든 것을 믿는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믿기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지만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을 잘 전파하여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삶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정리: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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