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1월27일
들풀성서학당:모세오경38번째(창세기24장)
24장은 67절이나 됩니다. 노총각 이삭을 위한 결혼작전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24장에는 7명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아브라함, 늙은 종, 브두엘, 라반, 리브가, 리브가의 어머니, 이삭입니다.
① 아브라함은 신부를 구해오라는 명령만 하고 25장에서 재혼한 후 사망하는 것으로 아브라함시대를 마감합니다.
② 리브가의 아버지 브두엘도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조카손녀라는 족보차원에서 등장하고 실제로는 학자들은 죽은 것으로 봅니다.(28절: 어머니 집에 알렸더니-아버지가 죽었기에 아버지 집이라 하지 않고 어머니 집이라 한것으로 알려집니다. 50절: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이미 브두엘이 죽었기에 아들인 라반 이름을 먼저 기록한 걸로 알려집니다. 58절:선물을 리브가, 오라버니, 어머니에게만 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③ 리브가의 어머니는 남편을 대신해서 리브가 결혼에 깊이 관여합니다.
④ 리브가의 오빠인 라반은 결혼의 적극적 성사를 위해 행동대장 역할을 합니다. 늙은 종이 데려온 낙타가 10마리나 되고 낙타 등에 실린 선물도 굉장한 거 같고 리브가가 우물가에서 늙은 종에게 받은 선물도 금으로 된 값나가는 것이었기에 극진히 합니다. 나중에 야곱도 철저히 이용하고 속이는 인물입니다.
⑤ 이삭은 40세였습니다. 66절에서 ‘배회하다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67절에 위로받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번제 사건과 그 후 부모의 별거 및 어머님의 죽음으로 이삭은 힘든 나날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리브가를 만나 결혼하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위로를 받으며 이삭 시대를 열었던 거 같습니다.
⑥ 24장의 7명 등장 인물 중 주인공은 단연 리브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새로운 어머니로 등장할 리브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리브가와 만날 당시 이삭의 나이 40입니다. 어머님이 3년 전 돌아가신 후 이삭은 아버님과 떨어져 브엘라해로이에 살다가 리브가를 만날 때는 네게브 사막 지역에서 어머니 장막을 지키며 아버지 아브라함과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나이 140세입니다. 아들이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야 하나님의 약속(자손번영의 약속)을 지켜보다 눈을 감을 텐데 아들은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충직한 늙은 종을 불러 이삭의 배필감을 고향 땅에서 찾아 데려오라는 임무를 줍니다. 이 배필감을 찾아 대를 잇는 것이 아브라함에게 엄청난 과제였기 때문에 아브라함은 종에게 종의 손을 허벅지 밑에 넣어 맹세하라고 시킵니다. 이런 맹세는 엄청나게 중요한일 일 때나 시행하는 맹세입니다. 늙은 종은 일의 막중함을 느끼고 그 여인이 같이 안 오면 아들을 고향으로 데려가도 되는지 묻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이 가나안땅을 기업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이삭을 데려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며느리에 대한 아브라함의 요구는 딱 2가지입니다. 가나안 여인 말고 고향 땅의 여인이어야 한다는 것과 이삭을 고향으로 데려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늙은종도 어떤 며느리를 원하는지 묻지 않습니다. 두 사람 다 인간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 하심과 섭리 하심에 맡기고 있는 것입니다. 후손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의 진행과 절차를 끌고 갈 것을 믿었기에 이렇게 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원리는 지금도 적용 가능합니다. 주위의 (특히 부모) 기도로 하나님이 준비하신 배필을 허락하시라고 간구하고 또 허락하시면 그 배필이 내 눈에 부족하더라도 하나님께 또 자녀에게 맡기고 기도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중매결혼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⑦ 늙은 종의 이름은 본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2절에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맡아 관리했다고 한 것을 봐서 엘리에셀로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늙은 종의 고향 땅 우물가에서 드린 기도는 신부의 조건으로 완벽합니다. 본인에게도 물을 건네고 낙타에게도 물을 먹이겠다 하면 배필로 주신 걸로 받겠다는 기도입니다. 낯선 늙은이에게 물을 권하려면 선한 마음, 착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목마른 낙타 한 마리가 먹는 물의 양이 100리터라고 합니다. 한 마리가 50리터씩만 먹는다고 해도 낙타가 10마리니까 엄청난 양의 물을 길어서 먹여야 합니다. 몸이 약하면 불가능합니다.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기도하던 늙은 종에게 기도 그대로 하고자 하는 처자가 나타난 겁니다.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딸 리브가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도한 대로 하고자 하는 처자가 나타나자 여인의 모습이 늙은 종의 눈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자라는 표현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리브가는 낯선 늙은 종을 집으로 적극적으로 초대합니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알려줍니다. 어머니가 집에 더 머물다가 가면 어떠냐고 물을 때 리브가는 “가겠습니다” 하면서 자신의 주관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먼 길을 낯선 사람과 떠나 결혼을 하러가야 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용기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리브가를 “여자 아브라함”이라 합니다. 아브라함이 고향 떠나올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겁니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소망이 만들어 낸 결실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하심을 믿었고 늙은 종은 기도하면서 배필을 구했고 리브가는 자신에게 다가온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임을 믿고 사랑했습니다. 어느 하나 빈틈이 없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간구 믿음과 정성이 모여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정리: 김화영)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