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해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하며 기도하던 시인이
죽음의 문턱을 넘은 후 적은 마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날이 개면 시장에 가리라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힘들여 페달을 비비며
될수록 소로(小路)길을 찾아서
개울길을 따라서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들
새로 피어나는 과꽃을 보며 가야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휘파람이라도 불 것이다.
어느 집 담장 위엔가
넝쿨 콩도 올라와 열렸네
석류도 바깥 세상이 궁금한지
고개 내밀고 얼굴 붉혔네
시장에 가서는
아내가 부탁한 반찬거리를 사리라
생선도 사고 채소도 사 가지고 오리라.
(나태주, 희망, 전문)
날 개면 하고 싶은 시인의 희망이 참 소박하지요? 시장 가는 대로(大路)도 있을 텐데 굳이 소로(小路)를 찾아 다시 못 볼 수도 있었던 개울이며, 꽃이며,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시장에 가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의 주인공인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생선 사고, 채소 사고, 사랑도 사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되나 보지요? 희망 틈에 끼지도 못했던 것들을 희망하니 말입니다. 사실은 이런 희망이 최고의 희망이고, 소중한 것인데도 보지 못할 때가 많으니 어리석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험한 죽음의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고, 지금도 건져 주십니다. 또 앞으로도 건져 주시리라는 희망을 우리는 하나님께 두었습니다.(고후1:10, 새번역)
잊지 마십시다.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희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희망차게 살기만 하면 됩니다.
희망 품고
하루하루 감사와 믿음으로 살면
희망도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 희망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한 아름의 큰 희망으로 되돌려 줄 것입니다.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7.22일자 ‘말씀 그리고 하루’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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