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芝蘭之交)

20150720a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최선의 사랑법은 이것이다. 친구를 위해 너희 목숨을 걸어라.(요15:12~13. 메시지역)

마음 둘 곳 없어
떠도는 사람들이 많기에 
친구를 위해 목숨 걸라는 
주님의 당부가
더 귀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
곁에 있어 주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안도현, 연탄재)
물음에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友情.
芝蘭之交.
벗.

귀한 말들 살아나
냉혹한 세상에서도 
‘우리 친구 아이가!’ 하는
우정의 말, 자주 듣고 싶습니다. 

볼 때마다 감격스러운
함석헌 선생의 ‘그 사람’을 
읽으면서 지란지교의 꿈을 다시 꿈 꿔 보고 싶습니다.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벙긋이 옷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찬성하여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전문)

*지란지교(芝蘭之交): 벗 사이의 맑고 고귀한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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