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삼상24:10)
다윗이 아무리 마음이 넓어도 그렇지
자신을 죽이려고 3천명의 군사로 추격하고 있는 사울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그대로 내 버려둡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죽이게 되면
위기 상황 종료돼서 더는 마음 졸이며
도망 다닐 필요가 없어지는데도 말이지요.
쫓기던 자가 쫓는 자가 되면
쫓는 자에게 복수하는 게 전혀 낯설지 않은
우리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자신을 찍으려고 도끼가 왔을 때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로부터 도망가다가 도끼를 삼켰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
나무는 번개를 삼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더 깊이 찔리는 번개를 삼켰다.
(이수명,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와 나무는 상극인데
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를 그대로 삼켜서
한 몸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너와 나
가해자와 피해자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 대립구도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나무는 이제
도끼를 품고, 번개를 품고
상생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한번 보십시오.
자신을 찍으려던 도끼를 품고
서 있는 나무는 얼마나 늠름하고 멋있겠습니까?
증오가 넘쳐나고 있기에
도끼와 번개조차도 기꺼이 품으려고 하는
나무 같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을 더 기다리게 됩니다.
오늘도
찍으려고 달려드는 도끼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도끼 잘 처리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의 넉넉함과 포용을
분명 복되게 만들어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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