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의 사람들

20150610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10:10)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내면 그 물이
땅속 깊이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불고 왔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임의진, 마중물, 부분) 

마중물은 땅속 물을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불고 온 물이라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마중’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많이 잊고 산 것 같습니다. 

마중은
아무 때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랬을 겁니다. 
마음 꼬이면 마중은 생각할 수도 없으니까요. 

기억해 보면 
마중은 내 마음
넓고, 착하고, 환하고, 섬김으로 가득할 때
나왔던 것 같습니다. 

늘 마중 나가고 싶어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중하는 나도 좋고, 마중받는 너도 좋고. 

따지고 보면 
주님도 우리를 마중 나오신 것 아닌가요?
생명 주고, 더 풍성히 주기 위해서
기꺼이 이 땅으로 마중 나와 주신 것이지요. 

주님의 손 내미심
주님의 용서
주님의 사랑
주님의 치유
전부 다 
두 팔 활짝 벌려 마중 나와 주신 
주님의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이 사랑의 ‘마중’으로 
지금 우리도 견뎌 나가고 있다는 거
잊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도 둘러보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은지요. 
물 넘치는 곳에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 없는 곳의 아픔을 알아 
광야와 사막 같은 거친 곳에서도
새로운 물을 뿜어 내는 기쁨을 소망하는 
마중물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기다리지만 말고 
기꺼이 마중 나가 마중물이 돼 보십시오. 
시원한 물 한 바가지 올라와
갈증난 우리네 삶을 촉촉히 축여 줄 것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마중물 되는 기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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