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10:10)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내면 그 물이
땅속 깊이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불고 왔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랑이
우리들 곁에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임의진, 마중물, 부분)
마중물은 땅속 물을
마중 나가 큰 물을 데불고 온 물이라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마중’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많이 잊고 산 것 같습니다.
마중은
아무 때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랬을 겁니다.
마음 꼬이면 마중은 생각할 수도 없으니까요.
기억해 보면
마중은 내 마음
넓고, 착하고, 환하고, 섬김으로 가득할 때
나왔던 것 같습니다.
늘 마중 나가고 싶어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중하는 나도 좋고, 마중받는 너도 좋고.
따지고 보면
주님도 우리를 마중 나오신 것 아닌가요?
생명 주고, 더 풍성히 주기 위해서
기꺼이 이 땅으로 마중 나와 주신 것이지요.
주님의 손 내미심
주님의 용서
주님의 사랑
주님의 치유
전부 다
두 팔 활짝 벌려 마중 나와 주신
주님의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이 사랑의 ‘마중’으로
지금 우리도 견뎌 나가고 있다는 거
잊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도 둘러보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은지요.
물 넘치는 곳에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 없는 곳의 아픔을 알아
광야와 사막 같은 거친 곳에서도
새로운 물을 뿜어 내는 기쁨을 소망하는
마중물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기다리지만 말고
기꺼이 마중 나가 마중물이 돼 보십시오.
시원한 물 한 바가지 올라와
갈증난 우리네 삶을 촉촉히 축여 줄 것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마중물 되는 기쁨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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