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을 세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 주십시오(시90:10.12, 새번역)
모세의 진솔한 고백을 듣다
‘리어왕’에 나오는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We came crying hither. 우리는 울면서 여기에 왔다.
작은 기쁨들이 없지 않지만
수고와 슬픔이 더 많은 삶이기에
여전히 이러한 말에 공감이 가나 봅니다.
마음이 퍼렇게 멍들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모세가 기도한 것처럼
지혜로운 마음이 생겨
시간이 만들어준 시퍼런 멍들이
다 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냥은 안 되겠지요?
모세 처럼
우리도 뒤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빈자리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꽃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자리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문태준, 꽃 진 자리에)
뒤돌아봐 생각할 때
보이지 않던 빈자리가 보이는 법입니다.
꽃잎 떨어진 빈자리
그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
퍼렇게 멍든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꽃만 보는 사람은 좀 더 철이 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봄날 폈던 꽃 진자리 보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
더 소중하게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날마다 우리 마음속에는 미래의 씨앗이 심겨진다. 우리는 그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어느 날 삶의 중요한 경험이 씨앗을 깨우며 우리를 성장으로 부른다. (조이스 럽, 느긋하게 살아라,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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