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막14:72)
사람의 자신감이 얼마나 부질없는지요.
이렇게 쉽게, 허무하게 무너지니 말입니다.
베드로를 탓하기에는
우리도 사실 역부족입니다.
이미 베드로보다 더 많은
부인과 배신의 도장이 찍혀 있으니까요.
어쩔 수 없음은
정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주님은
베드로를 용서하시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어쩔 수 없음에
매번
무너지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우리를 품어 주시고
손 내밀어 주십니다.
하여
누군가 무너지는 것을 볼 때
너무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탕자의 경험이 있어야
아버지가 소중하고
타락의 아픔이 있을 때
거룩의 귀함을 더 잘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자기 모순의 실망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듯합니다.
죄는 늘 경계해야 하지만
죄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놓치지 말고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주께 돌아와
흘리는 참회의 눈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너나 나나
자기모순의 아픔을 안고 사는
죄인들의 울음이 있는 공동체입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