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8. 주일 설교: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고전 7:29~31). 유형주 목사.

 

말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인(고전 7:29-31)

오늘 본문 말씀을 자세히 보면, 주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성도(신앙인)들은, 한 마디로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십시오!’라는 말씀입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그리스도인들은 영생을 얻고 영원한 본향,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개와 같은, 뜬구름 같은 세상 부귀영화에 너무 집착하거나 너무 자부심을 품는 것은 어리석고 유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당해도 어차피 세상을 떠나고 천국에 갈 것인데,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기쁜 일이나 수지맞는 일이 생겨도 영원한 천국의 기쁨을 소유했기 때문에, 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있어도 없는 자 같이’ 자기를 비우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지 못하고도 된 줄로 아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무서운 교만 병(사39장 히스기야 왕의 실수)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있어도 없는 자’ 같이 자기를 비울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인은? 3 가지로 요약하면 권세(지위)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는 신앙인입니다. 물질(재력)이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는 신앙인입니다. 선행(봉사)을 했어도 안 한 것 같이 사는 신앙인입니다.

1. 권세(지위)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는 신앙인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세상 권세는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여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존귀한 성도들은 세상 권세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말고, 그것들은 있어도 없는 것처럼 여기며 겸손히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빌립보서 2장 6-7절 말씀처럼,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지 결코 하나님보다 낮은 분이 아니신데, 그 권세와 영광을 다 비워 버리고 종의 형체를 입고 사람이 되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오셔서 섬기시고(막10:45), 제자들의 발도 씻겨 주셨습니다(요13:14-15). 권세가 있으신 분(예수님)께서 권세가 없는 것 같이 섬기셨습니다.

진심으로 자기를 비우고 낮추면 됩니다. 사도바울도 13권에 성경을 기록하였던 분이지만, 겸손하게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고전15:8)이고, 죄인 중에 괴수(딤전1:15) 라고 고백합니다. 고린도전서 9장 18절에도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런즉 내 상(하늘나라의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권세를 써 먹지(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바울은 ‘이 세상에서 이미 네 상을 받았느니라.’ 라는 말씀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권세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지위가 있어도 낮은 것 같이. 자신을 비우는 생활을 잊지 말아야 됩니다. 권세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살아가길 원합니다.

2. 물질(재력)이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는 신앙
물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여기며 살아야 참 신앙인이요, 훌륭한 인격자입니다. 안개와 같이 잠깐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또 없다가도 다시 있을 수도 있는 물질을 하나님처럼 의지하고 그것에 집착하면 참된 삶을 살 수도 없고 진실한 신앙생활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배는 물이 없이는 뜨지도 못하는 존재이지만, 물이 배 안으로 들어와 차면 침몰 되고 마는 것 같이, 돈이란 지배하고 부릴 때는 착한 종이 되지만, 돈이 나를 지배하는 주인이 될 때는 무서운 폭군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더욱이 돈이 조금 있다고 교만하거나 방탕한 자가 되면 더욱 더 너절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는 것처럼, 세상을 떠날 때에도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지금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우리가 죽을 때에 가져 갈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수중에 들어가고 맙니다. 그러므로 돈을 사랑하지 말고(딤후 6:9-10),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는 양식을 위하여 일해야 됩니다(요6:27).

우리의 소망은 하늘(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영혼의 구원과 영혼의 만족과 영적인 성장에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분배 받은 복)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육적인 곳에 있지 않고, 영적인 곳에 있습니다. 잠깐 있다가 있는 것에 있지 않고, 영원한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육신의 것들이 최소한에만 있어도 감사할 수 있어야 됩니다.우리들은 ‘청지기’ 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세는 애굽의 보화보다 상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선택하였습니다(히11:26). ‘무엇을 소유하느냐’(To have) 보다 ‘무엇이 되느냐’(To be)가 되어야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소유의 형태에서 존재의 형태로 바꾸는 일을 날마다 해야 합니다.

3. 선행(봉사)을 했어도 안 한 것 같이 하는 신앙인
예수님 당시, 유대 지도자들은 구제할 때, 나팔을 불고 칭찬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금식할 때는 더 불쌍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처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마6장).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벧전4:11)

출애굽기 34장에 보시면, 모세가 광야에서 십계명 돌판을 받고 내려 올 때, 얼굴에서 빛(광채)이 납니다. 그때 모세는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그 얼굴을 수건으로 가립니다(출애굽기 34:33, 35).

우리들은 잘 될 때 조심해야 됩니다. 가지고 있을 때 조심해야 됩니다. 모세처럼, 겸손해야 됩니다. 자아도취에 빠지고 그 명예 의식, 칭찬 들은 것을 이방인들에게까지 내가 이렇게 했다고 드러내고 자랑하면 안 됩니다. 칭찬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아도취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약점입니다. 그래서 명예 의식, 칭찬 듣는 것 빨리 잊어버리시고 겸손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인처럼 3가지 살펴보았습니다. 권세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사시고, 물질이 가져도 없는 것 같이 사시고, 선행을 했어도 안 한 것 같이 사시기 바랍니다.

‘친구 여러분, 나는 시간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낭비할 시간이 없으니 여러분의 삶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결혼생활이든, 슬픈 일이나 기쁜 일을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지 단순하게 사십시오. 쇼핑 같은 평범한 일을 할 때에도 그렇게 하십시오. 세상이 여러분에게 억지로 떠맡기는 일은 가급적 삼가십시오. 여러분도 보다시피 이 세상은 소멸해 가고 있습니다.(메시지, 고전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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