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설교(2019.7.14) : 바람이 있다, 분다, 그친다(막6:45~52). 양은익 목사. 2020.8.23.

 

마가복음 강해 30: 바람이 있다, 분다, 그친다 (막6:45~52)

1. 바람이 있다.
‘바람이 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그친다’. 참 묵직한 문장입니다. ‘바람이 있다’,‘바람이 분다’는 우리에게 있는 삶의 현실입니다. ‘바람이 그친다’는 바람이 불 때 마다 원하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바람은 살면서 겪게 되는 풍파, 어려움입니다. 앞으로 나가야 되는데 나가지 못하게 막는 어떤 것들이 다 바람입니다. 없기를 바라지만 마음대로 잘 안됩니다.

어디서 오는지 모르지만 바람은 존재하고, 바람은 불어 옵니다. 실바람 처럼, 산들 바람처럼 불어 올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토네이도(싹쓸바람) 처럼 모든 것을 날려 보낼 기세로 거세게 불어 올 때도 있습니다. 삶이라는 바다에는 바람이 불게 마련입니다. 돈 이라는 바람, 관계라는 바람, 건강이라는 바람. 바람이 불 때마다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바람이 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 말씀에서 다시 실마리를 찾기 바랍니다.

2. 바람이 분다.
오늘 본문에는 바람이 불고 있고, 이 바람으로 인해서 제자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48절 공동번역으로 보겠습니다. ‘제자들은 마침 역풍을 만나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 있었다’ 호수 건너편으로 가야 되는데 바람 때문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녁 때 출발해서(47절), 밤 사경, 새벽 4시경이니까 거의 10시간 정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도 있고, 불고 있는 바람(anemos)도 배가 뒤집힐 정도의 큰 바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장면이 더 나옵니다. 제자들을 주님께서 물위를 걸어 오시는데도 알아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유령으로 보게 됩니다. 볼만한 거리고, 알만한 상황인데도 알아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를 52절에서 정리해 줍니다.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오병이어라고 하는 놀라운 일을 겪었는데도 변한게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봤으면 어떻게 되야 합니까? 더 힘내야 하고, 영안이 열려서 예수님도 단 밖에 알아보는게 맞는건데,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둔한 상태로 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멀리갈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보면 알수있습니다. 받은 은혜가 많은데도 다 까먹고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살아갑니다. 둔한 겁니다.제자들 보십시오. 정말 놀라운 하나님을 경험했는데도 두 가지, 성공과 두려움에 무너집니다.

(1) 성공
45절에 보면 주님께서 오병이어 사건 후에 제자들을 황급히 무리들과 떼놓으십니다. 제자들을 재촉해서 이방 지역인 벳새다로 보내 버립니다. 왜 그렇게 급하게 보내셨을까요?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오병이어 사건 후에 사람들이 흥분합니다. 마치 구약 시대에 만나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 처럼, 예수님을 통해서 만나같은 사건이 벌어지니까 흥분한 겁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삼자’. 제자들이 얼마나 기분 좋고, 으쓱했겠습니까?

성공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고, 예수님이 시작한 운동이 인정받기 시작한 겁니다. 예수님이 왕되면 자신들도 한 자리 차지 할 수 있고. 그러니 그 자리가 얼마나 기분 좋은 자리입니까? 빨리 떠날 이유도 없고, 떠나고 싶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제자들을 거기에 두지 않고 떠나게 하십니다. 배타고 가는 제자들의 입이 이만큼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배를 타고 가는데 설상가상 바람 때문에 배가 나가지 않는 겁니다. 기분이라도 좋으면 서로 힘을 합쳐서 헤쳐 나갔을텐데,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는 데 무슨 힘을 쓰겠습니까?

제자들이 10시간 이상을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공에 집중하던 그들의 깨닫지 못하는 둔한 마음, 완고한 마음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심해야 되는 장면입니다. 성공이 좋지만, 집착하고, 집중하게되면 신앙이 죽어 버립니다. 받은 게 많은데도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영적으로 무너지는 겁니다.

(2) 두려움
성공에 대한 갈망이 높게되면 생기는 게 있습니다. 두려움과 염려가 많아집니다. 이루지 못할 것은 마음에 염려가 생기고, 두려움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50절에 보면 물위로 오시는 주님을 보고 놀라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 하지 말라’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니까 두려워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출애굽할 때 보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출애굽했는데도 홍해에 가로 막히자마자 다 잊어버리고 원망과 불평을 쏟아 냅니다. 두려움이 그들의 믿음을 둔하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두려움은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악마를 불러와서 무너지게 만듭니다. 제자들은 오병이어의 주님을 경험했으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도 언제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입니다. 언제, 무엇 때문에, 얼마나 자주 두려워하는지? 한번 살펴 보세요. 두려움이 올 때, 바람이 불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답을 갖고 계시기 바랍니다.

3. 바람이 그친다.
바람이 불고, 두려운 순간이 오면 사로잡히지 말고, 시선과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돌리십시오. 그때 바람이 그치고, 잦아 들게 됩니다. 바람은 있습니다. 바람도 붑니다. 하지만 바람은 그칩니다. 우리의 믿음이고, 신앙이고, 선포입니다. 51절 보십시오. ‘배에 올라 그들에게 가시니 바람이 그치는지라’ 아멘. 바람은 주님이 있는한 그칩니다.

바람이 아무리 거세고, 매서워도 주님 오셔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 할 때 아멘 하고, 받으십시오. 바람을 그치게 하는 힘은 나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면 사는 방법이 뭡니까? 정신만 차리면 사는 게 아니고, 사자굴에 들어간 다니엘처럼 하나님이 함께해야 살 수 있습니다. 삶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풍파는 돈으로도, 권세로도 그치게 할 수 없습니다. 나무 잎이 햇빛을 받아들여서 사는 것처럼 하나님을 마음 다해 받아 들여, 하나님을 경험하기 시작할 때 끝날 것 같지 않던 두려운 바람이 잦아 들게 됩니다.

바람이 불수록 신앙인들은 삶의 근본,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근본은 다른게 아닙니다.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서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세 단어 말씀드렸습니다. ① 겸손 ② 말씀 ③ 기도. 하나님을 경험하는 중요한 길이고, 바람 잘날 없는 우리에게 바람을 그치게 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1) 겸손
겸손은 다른 게 아닙니다. 겸손은 내 힘으로만 살지 않게다는 마음의 결단입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께 섭니다. 슬퍼도 슬픔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 앞으로 갑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기쁨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갑니다. 잘 나가도 성공에 취하지 않습니다. 겸손은 싸움과 풍파와 갈등을 멈추게 하는 하나님의 비밀 병기입니다. 주님하신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11:29) 겸손할만 합니다.

(2) 말씀
말씀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 안에서 산 사람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최고의 기록입니다. 성경안에 해법이 있습니다. 저 이를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이가 미워죽겠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랑하라. 용서하라. 관용하라. 뻔한 답이 아닙니다. 바람을 그치게 하는 지혜가 들어 있습니다. 말씀을 받으면 받을수록 바람은 더 빨리 멈추게 됩니다. 펴서 읽으십시오. 보는 만큼, 묵상하는 만큼, 살아내는 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3) 기도.
바람을 그치게 하는 세번째 길은 기도입니다. 바람을 그치게 하고 싶으면 기도하시구요, 바람 가운데 살고 싶으면 기도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도를 하찮게 보지 마십시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기도는 강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약하기에, 취약하기에 기도하는 겁니다.

신앙을 가능케 하는 힘이 기도에 있습니다. 기도가 없으면 신앙의 가능성도 줄어 들게 됩니다. 기도는 신앙의 핵심이고, 본질입니다. 연약한자가 강해지는 순간이 기도에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던 힘이 기도에서 나옵니다. 바람을 이기는, 풍파를 그치게 하는 강한 힘이 기도에 있습니다.

말씀 맺겠습니다.
바람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많은 풍파가 우리를 두렵게 하고, 힘들게 하는데 이 풍파에 지지 마십시다. 바람을 그치게 하겠다는 강한 욕망으로 바람이 올 때마다 제압하는 담대한 신앙인의 모습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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