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론 13: 성품, 마음의 습관으로(갈5:22~23, 롬1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명절이 시작됐습니다. 감사함으로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만나는 기쁨, 쉬는 기쁨, 먹는 기쁨 등 충만한 기쁨 가운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나이는 한 살 더 먹지만 마음은 더 젊어지는 신비한 은총이 교우들 모두에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리적으로 나이가 더 들더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나이가 달라짐은 정말 신비합니다. 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게 사시는 분들이 있고, 더 늙게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젊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이 차이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기에 마음은 정말 중요합니다.

사랑과 미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고, 우리가 그동안 13번에 걸쳐서 살펴보았던 성령의 9가지 성품도 내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기뻐할 수도 불안해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은 이토록 중요합니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면 절대로 안 됩니다. 잘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마음이 나와야 합니다.

삶의 축을 이루는 삼각형을 보겠습니다. 사건과 해석과 감정이 있습니다. 사건은 살면서 생기는 일들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사건은 벌어지는 겁니다. 해석은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내 마음, 내 생각이 해석입니다. 해석은 오롯이 내 몫으로 남는 겁니다. 감정은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적인 반응입니다.

같은 사건을 놓고 어떤 해석을 내가 하는지에 따라 동일한 사건을 겪는 사람들 간에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환자가 같은 병실에 같은 질병으로 같은 날 수술하기로 되어 있다고 합시다. 한 환자는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잠 못 이룹니다. ‘내가 수술받다가 죽을 수 있겠구나’하면서 불안해합니다. 또 한 명의 환자는 수술 전날 편안합니다. 살아도 주와 함께 있고, 죽어도 주와 함께 있으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기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해석하는 나의 관점으로 같은 사건이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그 해석에 따라 삶도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 (해석을 하는 나의 마음)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관리는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가 관리해야 할 세계는 두 개입니다. 바깥 세계와 내면세계입니다. 바깥 세계는 남에게 드러나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계에 전력투구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사는 세계, 즉 외모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경력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이 세계에서는 부족하면 무시당합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이 삶에 너도 나도 과도하게 전력질주합니다. 목사님들도, 성도들도…

그러나 또 하나의 세계가 있습니다. 내면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바깥 세계에 질주하고 올인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는 이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모르고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이 세계는 너무나 중요한 세계입니다. 영성도 만들어지고, 성품도 만들어지고, 성령님이 거주하십니다. 또한 이 세계에서 육체의 소욕도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닙니다. 각자에게 진행되는 현실입니다. 육체의 소욕은 내가 가져서는 안되지만 은폐된 채 만들어지고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들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면세계는 방치될 때가 많고 무시될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지낸 대가는 혹독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바깥 세계에 치중한 삶을 살고 나면, 허전함, 허무함이 엄습해 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바깥세상을 대충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순위가 내 내면세계입니다. 성령께서 거하시는 이 내면세계를 정말 정성을 다해 열심히 가꿔야 합니다. 이 내면세계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잘 돌보고 가꿔나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하시고 깊이 묵상하셔서 그 깊은 뜻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우리 마음에 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품으로 내 마음이 변화되어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삶, 성령의 열매인 성품이 내 삶에 나타나는 그 삶을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12월부터 9가지 성품을 계속 살펴봤습니다. 이 성품의 삶이 내 안에서 꽃 핀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뭔가 좀 더 얻겠다고 소리 지르고 싸워도 보지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통, 아픔, 관계의 단절만이 남을 뿐입니다.

성품을 이루어 나가는 삶보다 더 복된 삶은 없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노라면 우선은 내가 기쁘고, 나의 그런 귀한 모습을 보는 이웃이 기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그야말로 everybody happy입니다. 삶은 밝아지고, 살아갈 용기가 넘쳐나게 됩니다. 삶이 탄탄하고 든든한 안정대 위에 놓인 듯이 중심이 확실히 잡히게 됩니다. 반대로 육체의 소욕을 따르는 삶에 치우치게 되면 매일매일이 그야말로 전쟁이 됩니다. 그러기에 성품의 삶은 마다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새롭게(갱신, renewal) 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저절로 되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미음은 원해도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옛 성품들은 수시로 불쑥 불쑥 튀어나옵니다. 쉬운 방도는 없습니다. 그 성품이 내 성품이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끝내지 말고 다시 반복해서 심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가 커지며 성품의 사람으로 되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심는 수고는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주 앞에 가는 그날 성품의 사람이 이루어진다면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나님이 해 주실 거야’ 한다면 아주 큰 착각입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 보겠습니다. 거울 앞에 앉은 고양이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착각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성품은 하나님이 공짜로 이루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루어 내야 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7-9)

바로 이 말씀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납니다. 착각하면 안 됩니다. 육체의 소욕을 심으면 얻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반복해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심어야 합니다. 사랑을, 희락을, 화평을, 오래 참음을, 자비를, 양선을, 충성을, 온유를, 절제를. 실패해도 절대 낙심치 말고 끝끝내 심어야 합니다.

이것을 해내기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습관’입니다. 습관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힘을 부여해 줍니다. 성품을 이루기 위해 성품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습관은 반복 반복하여 저절로 나오게 되는 행동입니다. 우리에게 습관은 아주 많습니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습니다. 영적 습관은 좋은 습관으로 가져야 합니다. 운전을 예로 들어 봅시다. 초보 운전 때는 운전하려면 정말 봐야 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서 운전의 고수가 되면 모든 것이 신경 씀 없이 됩니다. 이것이 습관이 주는 힘입니다. 습관은 제2 천성입니다.

아는 것, 아는 지식으로 끝내지 않고 내 것으로 되어 내면화되기 위해서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정보와 지식만으로 우리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온유와 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13번에 걸쳐 9가지 성령의 열매인 성품에 대한 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듣고 알고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를 기억하는 것으로 끝나면 이 귀한 말씀들은 소비되는 소모성 말씀에 불과하게 됩니다. 들은 것으로, 알게 된 것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실패함에도 계속 뿌리고 심어서 습관화하여 자신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툭하고 건들면 자동으로 사랑이 나오고, 온유가 나오고 오래 참음이 나오는 습관의 경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아홉 가지 성품 모두 동일합니다. 이렇게 할 때 성품의 사람이 됩니다.

마음의 습관으로 성품을 이루십시오. 신앙은 습관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습관, 기도 없는 습관, 변하지 않는 끝없는 습관에서 하나님이 내 삶에 언제나 어디서나 계시는 습관으로, 기도하는 습관으로, 오래 참는 습관으로 바로잡는 것입니다. 신앙은 이렇게 바꾸는 것입니다.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바꾸지 않는 신앙은 명목상의 신앙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성품에 대해 13주에 걸쳐 말씀을 나눴습니다. 내 내면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소비되고 끝나버리는 말씀이 안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아홉 가지 성품에 대한 말씀도 반복해서 읽고 듣고 묵상하시고, 반드시 성령께서 원하시는 성품을 습관으로 만드셔서 성품의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정리: 김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