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집중 기도회 11: 잃어버린 13년(창16:16~17:18). 양은익 목사. 2017.10.30

 

말씀:잃어버린 13년(창16:16~17:8)

16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이 팔십육 세였더라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16:16-17:8)

오늘도 모든 정성과 헌신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귀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주일 보내고 맞는 월요일 새벽은 더 피곤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만져주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17장의 아브람은 어느덧 99세가 됩니다. 99세의 아브람은 여전히 팔팔합니다. 아마 9988의 원조는 아브람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잠시 드린 우스갯소리입니다. 아브람은 99세에 할례를 받고, 자녀를 약속받습니다.

아브람은 100세에 아들 이삭을 하나님으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삭을 처음부터 100세에 주실 것을 결정하셨을까요! 아브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인데요! 아마 아브람이 잘 했더라면 90세나 95세나 더 일찍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17장의 흐름을 보면 충분히 추정 가능 합니다. 17장에는 많은 중요한 사건이 나옵니다. 이 모든 사건은 아브람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브람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나타나 있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은 나타나셔서 경고하십니다. 그리고 할례를 행하시고,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사래의 이름을 사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리고 1년 후 사래를 통해 아들을 주실 명확한 사인을 주십니다. 이런 모든 정황을 볼 때, 아브람이 잘했더라면 그토록 원하던 아들을 좀 더 일찍 선물로 받았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서로 간에 관계가 좋으면 일이 일사천리로 쉽게 진행됩니다. 그러나 관계가 소원하면 그렇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과 멀어지고 어둠 가운데 있게 되면서 일이 늦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앙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주시기로 약속하셨다면 빨리 받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내가 자초해서 받는 시간이 늦어지고 연기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스마엘 탄생 후 아브람은 심각한 영적 하강 상태에 있습니다. 아브람 인생 중 뼈아픈 사건이 크게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애굽으로 갔을 때 자신이 살고자 아내를 바로에게 넘겨준 사건이고, 두 번째 사건은 하나님과 아브람이 단절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오늘 말씀 보면서 많은 교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하나님과의 영적인 단절은 이스마엘이 출생한 86세부터 오늘 17장 1절에서 하나님께서 오셔서 경고를 하신 99세까지의 13년간입니다. 13년간은 성경에 백지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 시간은 지워진 시간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이며 낭비한 시간이며, 부끄러운 시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끊김은 서서히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가장 부끄러운 시간은 무엇일까요? 하고자 한 일이 실패한 시간일까요? 아닙니다. 가장 부끄러운 시간은 하나님과 멀어진 시간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부끄럽고 아까운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16장 16절에서 아브람은 86세에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그 후 하나님과 관계가 계속 소원해지고 끊어질 정도가 됩니다. 이 13년간의 세월은 절대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우리로 가정하면 교회도 안 나가고 기도도 없는 그런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가슴속에 있음에도 하나님을 찾지 못한 순간들입니다. 그런 모습은 설령 교회를 나오면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멀리 느껴지는 시간은 잃어버린 시간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믿음의 사람인 아브람에게 가능했을까요? 이것은 믿음의 사람에게도 가능한 일입니다. 영적으로 하나님과 단절된 시간은 참으로 불행한 시간입니다. 바울은 얘기합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롬7:23) 내 마음속에 죄의 법이 나를 사로잡아 나의 영을 불신의 삶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아픈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난 중에 일어날 수도 있고, 너무 만사가 잘 나가서 잃어버린 시간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대체 아브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 영적 공백기에 대해 우리는 추정만 가능합니다. 이런 잃어버린 시간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기에 우리는 아브람의 사건을 통해 배우고 그 잃어버린 시간이 도래하지 않도록 최대한 막고 방어하며, 혹시 온다면 최대한 그 기간을 줄이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개중에는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얻고 아기가 너무 예뻐서 애 키우느라 시간이 없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합니다. 아기 엄마 입장이라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아기를 아브람이 직접 키웠을 리 만무하므로 이 해석은 적절치 못합니다.

아프지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숨겨진 사실이 있습니다. 가정사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신앙의 문제입니다. 신앙과 믿음은 우리 가정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정에 아픔과 분란이 생기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목사의 가정, 장로들의 가정, 집사님들 가정, 성도들 가정 다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거하는 아주 존귀한 곳입니다. 우리가 가정의 삶을 잘 못 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아주 급속도로 멀어지고 약화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도 가정에 아픔과 갈등과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도망쳐 집을 나갔던 하갈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게다가 아들까지 낳았습니다. 이스마엘 탄생 후 하갈과 사래의 관계는 갈등이 최고에 달했을 것이고, 아브람은 이 두 여인 사이에서 갈팡질팡 상당히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이 세 사람 사이의 긴장과 싸움은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심적인 상태에서 아브람은 하나님과 서서히 멀어졌을 것입니다. 이렇듯 가정 내의 불화는 신앙생활 유지에 직격탄을 날립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가 서먹서먹한 관계가 계속되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위해 모리야 산으로 갈 때, 그 중요한 일을 사라에게 얘기 안 한 일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가정에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 있습니다. 가정이 죽으면 영성도 죽어 갑니다. 그래서 가족간에는 서로 사랑하고 관용해 주고 용납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삽니다. 가족 간 부부간 서로 사랑하고 믿음으로 하나 되면 최고의 시간, 영적인 전성기가 됩니다. 부부의 사랑이 강할수록 영성은 깊어지고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잃어버린 13년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막을 수 있는 것은 무조건 막으십시오. 그리고 그 시간을 줄여나가십시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잃어버린 시간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은 평소의 삶에서 믿음이 식지 않도록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잃어버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1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깨우시는 것입니다. 일편단심으로 일관성 있게 믿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삶은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예민한 들음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말씀에 경탄하고, 기뻐하고, 순종하며 내 삶을 말씀에 따라 고쳐가고, 말씀으로 기도하는 삶이 계속 반복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막히면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으로 죽어가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합니다.

삶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막으십시오. 깨어 있으시고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희미해진 시간이 회복될 것입니다. (정리: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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