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 주일 설교.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3 : 회개의 삶 (막1:14-15). 양은익 목사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3: 회개의 삶(막1:14-15)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1:14-15)

대림절 4주차 주일 아침입니다. 성탄까지 한 주일 남았습니다. 대림절은 기다림을 의미합니다. 손꼽아 기다리셔도 됩니다. 기다리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마음을 넓히셔서 대림절 사랑과 희망과 기쁨과 평화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모든 것이 넘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늘은 회개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탄의 계절에 웬 회개에 대해 이야기하나 할 수 있습니다. 성탄과 회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탄은 기쁨의 정서이고 회개는 어두운 정서입니다. 얼핏 보면 조합이 맞지 않은듯하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회개는 주님을 맞이해야 할 우리가 항상 기억하고 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회개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가져오는 미래 단어입니다. 성탄과 연말은 마음의 정산이 필요합니다. 회개는 대림절의 언어입니다.

이번에 회개에 대한 말씀을 준비하며 회개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중심주제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구약과 신약이 성경에 연결되어 우리는 그사이에 Gap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사이에는 400년이란 시간이 존재합니다. 이 400년은 하나님의 침묵 시간입니다.(침묵기, 중간기) 400년은 시간상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구약의 말라기선지자 이후 어떠한 계시도 어떠한 메시지도 없는 시간입니다. 400년이란 시간은 지금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이란 어둠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침묵을 깨고 세례요한이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려줍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마3:2) 세례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주자일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구약의 마지막 설교입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세례요한의 외침은 400년간 침묵을 깨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신약의 첫 번째 메시지는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1:15) 구약의 메시지와 신약의 메시지가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개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중심사상입니다. 회개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우리도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성경의 메시지는 회개하랍니다. 회개는 단순히 감정적 의미가 아닙니다. 다시 오실 주님.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가 회개입니다. 새신부가 신랑을 맞이할때 새마음으로 맞이하듯이 우리도 신랑 되시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새마음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성경은 회개라는 행위를 제시해 줍니다.

회개는 우리에게 새 세상의 소망과 희망을 주는 단어입니다. 회개를 깊게 하다 보면 본인의 부족함이 보이기에 회개는 아픔과 슬픔이 있습니다. 회개는 할 당시에는 힘들고 아프고 슬프지만, 결과는 복되고 기쁜 열매를 가져옵니다. ① 생명을 얻는 회개: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행11:18) ② 구원에 이르게 되는 회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7:10) ③ 진리를 아는 데로 인도하시는 회개:’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훈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그들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딤후2:25)

이 모든 회개에 대한 말씀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가져야 할 중요한 것들입니다. 이 중요한 것들이 회개를 통해 일어납니다. 우리가 죄 사함을 받으면 내 안에 평화가 임하고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됩니다. 정화는 회개를 통해 일어납니다. 회개를 통해 내 마음의 확장(넓어짐)이 일어납니다. 이렇기에 그리스도인이 회개를 안 하는 것은 정말 이상합니다. 일반인들은 자존심이 강하여 회개를 하지 못합니다. 자존심은 가장 큰 죄악입니다. 회개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며 은혜입니다. 회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다 버리시기 바랍니다. 회개는 평가절하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입니다. 신앙인의 삶은 주님을 기다리는 삶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회개해야 합니다. 마음의 부담이 올 때마다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회개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인 회개와 존재론적 회개입니다.
1. 윤리적인 회개(도덕적, 과거적 회개)
잘못한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회개는 대부분 나의 과거 행동에 대한 회개입니다. 사람은 자존심이 있으므로 이런 윤리적인 회개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남이 회개하라고 하면 더 기분 나빠집니다. 나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타인의 간섭을 경계하고 싫어하는 것입니다.

2. 존재론적 회개(영적, 미래적 회개)
개별적 사안에 대한 회개가 아니고 자신의 삶 전체와 자기 생각 전체에 대한 회개입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마음, 삶의 방향에 대한 반성입니다. 깊게 자신을 살피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내 삶 전체를 견디는 회개입니다. 이 존재론적 회개를 늘 하게 되면 삶이 영적인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회개가 없으면 지배받는 삶,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존재론적 회개를 끊임없이 하게 되면 삶은 굳센 믿음으로 견고하고 꿋꿋하게 나아가게 됩니다. 바울의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개와 어거스틴의 회개가 이 존재론적 회개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회개 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회개는 Metanoia입니다. Meta는 바꾼다는 의미이고 noia는 마음입니다. 즉 마음의 방향(성향)을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죄에 대한 반성과 회개는 너무나 지엽적입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시고 말씀하시는 회개는 내 삶의 방향이 완전히 turn 되는 회개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성향, 삶의 성향은 나를 이끄는 힘입니다. 성향을 바꾸는 것은 큰 사건입니다. 성향을 잘 살피고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곧 돌이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향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잘못된 성향을 고수하면서 모순과 갈등 속에 살아가는 것은 잘못된 삶입니다. 미워하는 성향은 사랑하는 성향으로, 좁은 마음의 성향은 넓은 마음의 성향으로, 배척하는 성향은 관용하는 성향으로, 세상만을 바라보는 성향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성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의 모든 삶이 완전히 바뀌는 회개(metanoia)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물론 윤리적인 회개를 해야 합니다. 이 윤리적인 회개도 쉽지 않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존재론적 회개를 하는 자만이 윤리적인 회개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존재론적 회개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죄짓고 회개하고, 죄짓고 회개하고를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존재론적인 회개로 나의 전 존재가 바뀔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회개하여 여러분의 미래를 투자하십시오. 회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결단입니다. 우리가 회개를 멈추게 되면 반드시 영적인 타락이 따라오게 됩니다.

회개의 눈물은 영혼을 회복시켜 줍니다. 청교도 목사인 토마슨 왓슨은 ‘세상의 눈물은 땅에 떨어지지만 거룩한 눈물은 하나님의 병에 담긴다’라고 했습니다.(시56:8.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나님께서 나의 대리석 같은 마음을 회개를 통해 어루만져 주셔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십니다. 단단하고 딱딱한 마음속에는 사탄이 거합니다. 부드럽고 사랑이 풍성한 마음속에는 하나님이 거하십니다. 인간은 누구나 흠이 있습니다. 잘 살피고 회개함으로 꼭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수시로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 중 특히 신경 써서 회개해야 할 것 두 가지는 성향에 대한 회개와 관심사에 대한 회개입니다.

1. 성향에 대한 회개(인간관계에 대한 회개)
이 회개는 수시로 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만큼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습니다. 관계가 좋으면 천국이고 관계가 나쁘면 지옥입니다. 관계가 나쁘게 악화하는데 내버려 두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불 속으로 날아드는 나방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 홀로 나아가 회개할 때 성령님께서는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십니다.

인간관계의 회개는 감정의 회개입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은 감정을 교환하고 교감합니다. 매 순간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이 감정에 대한 회개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성찰과 회개가 없으면 감정의 찌꺼기는 내 마음속에 쌓여갑니다. 이것은 깊은 병으로 우리를 끌고 갑니다. 우리가 몸을 깨끗이 닦고 얼굴을 깨끗이 세수하듯 감정의 찌꺼기들도 늘 씻어내고 세수해야 합니다. 회개라는 단어가 부담스럽습니까? 그럼 미안함으로 바꾸셔도 됩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 남편에 대한 미안함, 교우에게 대한 미안함, 하나님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이 미안한 마음은 내 마음의 정화과정을 거쳐 고마움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 미안한 마음으로 1년간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씻어 내시기 바랍니다.

2. 관심사에 대한 회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회개입니다. 내가 지금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관심사가 혹시 잘못된 방향이면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생각 없이 살다 보면 내 삶은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방향으로 잘못된 길로 나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적 관심입니다.

私食영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식은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에게 넣어주는 음식입니다. 우리가 주일날만 영성을 갖는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사식 영성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교회에 갇혀 계시고 우리는 평상시 주님께 별 관심 없이 살다가 주일날 교회에 와서 헌금하며 사식을 주님께 드리고 ‘다음 주 다시 오겠습니다’하는 꼴입니다. 신앙생활은 우리의 모든 삶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관심이 넘쳐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그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삶에 길들여지기 쉬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사가 잘못되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삶은 갈등과 모순으로 마감됩니다. 깨어진 영성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회복하셔야 합니다. 회복해야 수많은 염려와 독선과 허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소망하고 기대하는 대림의 계절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넓힐 수 있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하는 복된 마음으로 귀한 성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정리: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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