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지혜를 배우며(전8:1-8). 2016.12.15

20161215

2016년 12월 15일
새벽을 깨우는 말씀

1a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오늘 본문은 이 땅에 지혜자, 즉 사물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사물의 섭리를 이해하고 풀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일의 한 치 앞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물이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선과 악이 공존할 뿐만 아니라, 선이라고 하는 곳에도 악이 있는, 이 모순된 세상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7장 18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안에서 이해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본문은 지혜를 배우는 통로로 세상에서 왕의 명령을 지킬 것을 권합니다. 솔로몬 시대와 같은 고대왕국은 왕의 권력이 절대적입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다는 것의 의미는 실제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왕에게 복종하기로 서약했다는 것으로 더더욱 그 권력은 절대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왕을 거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하물며 선한 왕 아래서도 갈등이 있는데, 이 절대 권력이 선한 왕이 아닌 악한 왕의 통치를 받을 때에 생기는 갈등이 얼마나 클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여기서의 왕은 우리를 누르는 힘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권력일 수도 있고 사회의 전체 구조적인 힘일 수도, 직장 안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일 수도, 가정 안에서의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영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정과 모순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일까요? 실망하고 좌절하는 가운데, 간절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 하는지, 어떤 상황과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몸부림치는 시간을 경험합니다. 그 과정 중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인내하며 사물의 이치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없을 때보다, 문제가 있는 갈등 속에서 고민하며 더 많이 지혜를 배웁니다. 어려움을 많이 통과하신 분일수록, 삶의 경험이 많으신 분일수록, 그 속에서의 경륜에 따라 만난 하나님으로 인해 지혜도 깊어집니다.

어느 이집트 콥틱 신부님의 고백이 떠오릅니다. 이집트의 이슬람 문화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신앙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이 신부님이 택한 것은 세상을 떠나서, 갈등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막 수도원으로 들어가면서 세상의 관계, 가족까지 모든 관계를 끊었으니 이제 세상과의 갈등은 사라지리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수도원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수도사들과 또 다른 끊임없는 모순과 갈등 속에서 몸부림쳐야 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그 어떤 곳이든 모순과 갈등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한계를 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삶을 다듬어가는 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몸부림치며 참고 기다릴 때와 결단할 때를 알아가고 판단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삶의 구체적인 해석이며 적용인 것입니다.

비록 7-8절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 것과 같이 사람은 지혜의 한계가 있어서 장래 일을 알지 못하고 바람을 주장할 수도, 죽는 날도 모르며, 전쟁도 피할 수 없으며, 자신의 악에서도 스스로 건져낼 수 없는 존재이지만,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하나님 앞에서 간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하나님께 나아갈 때, 세상의 어긋남 속에서 몸부림치며 구하고 깨달은 삶의 지혜가 세상을 또한 이길 힘이 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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