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20150722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하나님, 저에게가 아니어요. 저의 아내 되는 여자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에요. 이 여자는 젊어서부터 병과 더불어 약과 더불어 산 여자에요. 세상에 대한 꿈도 없고 그 어떤 사람보다도 죄를 안 만든 여자예요. 신장에 구두도 많지 않은 여자구요, 장롱에 비싸고 좋은 옷도 여러 벌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림자로 살았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울면서 기도하는 능력밖에 없는 여자이지요. 자기 이름으로 꽃밭 한 평, 채전밭 한 귀퉁이 가지지 못한 여자예요. 남편 되는 사람이 운전조차 할 줄 모르는 쑥맥이라서 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여자예요. 돈을 아끼느라 꽤나 먼 시장 길도 걸어다니고 싸구려 미장원만 골라 다닌 여자예요.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가난한 자의 기도를 잘 들어 응답하시는 하나님, 저의 아내 되는 사람에게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 (나태주,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전문)

자신의 병 때문에
슬퍼하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남편의 사랑 가득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너무 그러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주저리주저리
기도하는 걸 보면 
어떡해서든지 아내의 섭섭한 마음만은 
위로해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그러지 마시라고 한 협박이 통했는지
시인은 이 따뜻한 기도하고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남편 아내의 사랑도
예전 같지 않은 걸 자주 보는데
내 아픔보다 
당신의 아픔과 슬픔을 더 걱정하는 
깊은 헤아림
다시 배워보면 어떨지요? 

하나님을 향해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할
슬픔과 아픔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기도의 자리로 나가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라’고 
똑같이 투정해 보십시오. 

기도하는 나도
슬픔의 당신도
함께 위로해 주고
사랑으로 인도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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