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후면 죽을지도 모르는 닭장 속 닭들이
모이 몇 알 때문에
치열하게 싸운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한구석이 먹먹했던 적이 있습니다.
닭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으로 받아들였던 거지요.
치열함으로 따지면
우리도 닭 못지않으니까요.
생존의 거친 삶 살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
모이 앞에 무너지는 닭 같을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도(바울)가 왜 끊임없이, 늘 기도하라는
무모한 요청을 하고 있는지 헤아렸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했기 때문이겠지요.
순간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게 아니겠습니까?
삶의 자리 곳곳에,
내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영으로 함께 하는 삶을 살라고 말이지요.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없고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한시도 잊지 말라고 일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이문재, 오래된 기도, 부분)
사도의 바람대로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기도의 영으로 가득 차서 하는 일은
얼마나 벅차고 사랑스러울까요.
닭처럼 되지는 않겠지요!
우리의 모든 몸짓이
거룩한 기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을 정결한 기도의 영으로 사는
주의 백성들이 많아질 때
거칠어만 가는 이 땅도 위로 받을 수 있고
치유되기 시작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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