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몸에 예수의 상처 자국을 지고 다닙니다(갈6:17, 새번역)
상처 자국 지고 다닌다는
사도의 고백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십에 하나 감한 매 다섯 번
세번의 태장
그리고 돌로도 맞았으니
흉터의 흔적이 없을 리가 없겠지요.
예수 사랑의 흔적인가요?
그러고 보면
주님에게도 상처 자국이 있겠네요.
십자가에서 찔린 창 자국, 못 자국 말이지요.
이건
우리 사랑의 흔적인가요?
사랑이 깊으면 아픔도 깊어
나는 당신의 아픈 곳에 손을 대고
당신과 함께 웃지
(방민호, 빙의, 부분)
우린 너무 상처 없이
반듯하고 멋있게만
주님 따르고 있는 건 아닌지,
사랑이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은 거라도
예수 사랑의 흔적 하나씩은
우리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건
주님을 사랑하는
나의 예수의 흔적이 되겠지요.
자기 흉터엔 겸손한 긍지를
남의 흉터엔 위로와 경의를
그리고 흉터 많은 우리 삶엔
사랑의 찬가를 함께 할 수 있기를.
(이청준, 아름다운 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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