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굳세어라(Be strong, 학개 2:1~9).
2018.12.31. 송구영신예배
1.
오늘 읽은 말씀은 학개서입니다. 학개서는 나이 70에 이른 학개 선지자가 BC520년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한 말씀입니다. 어떤 이스라엘 백성들입니까?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세우지 않고 20년 동안이나 폐허로 버려두고 있던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학개 선지자의 선포는 두 가지입니다. ①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세워라 ②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삶은 세워나가는 겁니다. 우리도 새해에 무엇인가를 세우기 위해 애쓰지 않겠습니까? 어떤 세움이든 고단하고, 힘들지만 피해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세움의 과정에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놀랍게 신비하고 엄청난 사실인데 이 사실이 실감 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실존,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예민한 영적 감각, 영적인 촉수가 더 섬세해 지면 좋겠습니다. 세움의 과정에 하나님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되면 무엇을 세우든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게 될 겁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는데,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든지 아니면 하나님에 대해 무지하든지. 무시 아니면 무지입니다. 무시한다면 교만한 것이고, 무지하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2.
오늘 읽은 2장 말씀은 무시와 무지 속에 있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일깨웁니까? 사태 파악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2:3절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20년간 방치된 채 잡초만 무성한 성전 모습을 볼 때 얼마나 보잘것없고, 한심했겠습니까? 낙심천만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들을 깨우고 있습니다. 사태 파악 제대로 해서, 힘 빠지지 말고 성전 다시 세우라는 것입니다. 4절 보십시오.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으십시오.’ 여러분들 강하십시오. 굳세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힘 빠지지 마십시오. 단단하십시오. 견뎌내십시오’ . 4절에 보면 이름이 나옵니다. ‘스룹바벨아 굳세어라. 여호수아야 굳세어라. 모든 백성아 굳세어라’. 세 번 반복해서 나오는데, 자기 이름을 너도 될 겁니다. 일 년 내내 이 소리가 크게 들리면 좋겠습니다.
3.
최고의 격려와 담대한 소망을 주고 있습니다. 잡초 가득한 폐허 더미 속에서 소망이 꽃 피는 중입니다. 소망은 언제 필요합니까? ‘있을’ 때 필요하지 않고, ‘없을’ 때 필요한 게 소망입니다. 그래서 소망은 받음이 아니라 소망은 요구여야 합니다. 소망을 만들어 내십시오. 소망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절망이 만들어 집니다.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강하게 요청하십시오. 폐허 속에서, 잡초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신앙인이 아닙니다. 무너져 있다면 ‘요청’하는 게 신앙인의 삶입니다. 힘들 때 하나님께 ‘강요’하십시오. 하나님을 아는 자는 하나님께 ‘강요’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자가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강요하십시오. ‘말 좀 해 보시라고, 기도를 들으시라고, 침묵하지 마시라고’ 절실한 자는 요청해야 합니다. 그런 강한 도발이 있을 때 하나님이 다가오십니다.
소망이 없는 자는 하나님도 없는 자입니다. 그래서 소망은 언제나 기도와 함께 갈 수밖에 없습니다. 소망하는 자가 구하지 않으면 소망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시겠지’. 믿음 좋은 것 같지만 기도하지 않는 자의 변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소망하는 자가 기도하지 않게 되면 남는 것은 ‘기도 없음의 잔해인 체념’만 남게 됩니다. 기도가 없게 되면 소망은 급격히 체념으로 바뀌고, 체념은 절망으로, 불신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굳세라고 독려하는 학개 선지자, 70이 넘은 나이입니다. 그 당시로 치면 상노인입니다. 근데 놀랍지 않습니까? 힘 빠져 있을 만한 나이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더니, 오히려 힘 빠져 있는 사람들을 향해 ‘굳세라’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멋있지 않습니까? 다 안쓴다는데 하나님이 불러서 쓰시고 있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나타나게 되는 중요한 현상 중 하나가 ‘체념’입니다. ‘이 나이에….’ 아주 무서운 복병입니다. 하지만 학개는 말합니다. ‘이 나이가 어때서’. 말씀이 들어가고, 믿음이 들어가고, 소망이 들어가면 할 수 있게 만드십니다. 나이 뿐이겠습니까?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에게 있을지 모르지만 이 시간 다짐 하나 합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체념만은 하지 않겠습니다’. 체념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 보십시오. 체념은 우리를 더 깊은 나락으로 몰고 갈뿐입니다. 체념을 습관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체념은 복병입니다. 뒤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옵니다. 체념의 덫에 걸리지 마시고 꼭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체념의 순간이 오게 되면 9절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허투루 듣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장하신다는 것입니다.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지금은 아프고, 실망하고 있지만, 나중에 이루어질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훨씬 더 귀하고 좋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아픔, 폐허,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매여서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나중 영광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주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체념하시면, 소망을 품고 하나님께 나가지 않으면 이 영광을 놓치게 됩니다. 놓치지 마시고, 일어나시는 순간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놀라운 일이 여러분들의 생애 중에 기쁨으로 경험되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생생한 하나님의 이끄심, 놓치지 마시고,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거하시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서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담대하게, 소망을 품고, 하나님께 요청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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